
대학 자퇴 후 청주 본가로 올라왔고 얼른 생활비를 보태야 하는 상황이기에 일자리를 알아봤다. 마침 진천 CJ제일제당 임시직 채용 공고를 보고 지원했고 저번주에 면접 합격까지 하여 건강검진 받고 이번주 월요일에 입사했다.

교대근무가 좀 빡시긴 하지만 이전에 다녔던 쿠팡보다 급여 조건이 좀 더 좋아서, 단기계약이긴 하지만 여기서 돈벌이 좀 할 마음 잡고 출근했다.
월요일은 센터 내에서 줄곧 안전교육만 듣고 화요일은 재택 교육 수강, 수요일 오전에 교육 진행 후 작업장 투어하고 바로 업무에 들어갔다.
근데... 일이 진짜 단순업무이긴 한데 사람 미치게 만드는 그런 일이였다;;

어떤 일이냐면 매우 단순하다. 컨베이어에 함박스테이크나 떡갈비 봉지가 거의 1.5초에 하나씩 오는데 그걸 눌러서 공기가 잘 들어갔는지 포장지가 터지지 않았는지 검수하는 일이다. 라벨지 인쇄 불량이나 포장 불량품은 따로 빼놓는 일이고.
설명만 들으면 개꿀알바라고 생각하고 혹할 수 있으나... 실제로 해보면 말이 달라지고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람 체질에 따라 나처럼 이런 일을 하는게 전혀 안 맞는 타입도 있을거고.
저 일의 문제점을 하나씩 살펴보자면, 우선 식품 공장이라 위생 상 위생복을 껴입고 두건에 마스크에 장갑까지 껴야하는데 그러면 눈 빼고 다 가리게 된다. 그리고 여긴 90% 자동화가 되어서 24시간 기계가 돌아가는데 가동 소음이 정말 지하철 못지 않을 정도로 시끄럽다. 망치로 고철을 땅땅 때리는 소리가 사방으로 들린다. 소음 측정 결과 85db가 나올 정도였다. 그래서 작업장 입구에 3M 귀마개가 있는데 그거 끼면 확실히 낫지만 장시간 끼면 귀가 매우 아프다.
이외에도 냉동 식품을 검수하는 일이라 장갑을 껴도 손이 매우 시리고 한 번 근무할때 거의 만 봉지 이상 체크한다고 보면 된다. 계속 서서 일하는건 당연하고 식사시간이랑 쉬는 시간이 있긴 한데 옷 갈아입는데만 5분이 걸려서 제대로 못 쉰다.
무엇보다 단순하고 똑같은 작업을 8시간, 심지어 주말에는 2교대로 12시간 해야되는데 저것만 하루종일 하다가는 정신이 나갈 것 같고 실제로 중간에 쓰러질뻔 했다. 단순노동이라 시간도 ㅈㄴ 안가고 이건 도저히 아니겠다 싶어서 오늘까지 일하고 사직할 생각이다.
내가 쿠팡 야간 계약직도 1년정도 버틴 사람인데... 저건 내 인생 중 최악의 일이나 다름없다. 물론 본인이 좋아하고 편한 일만 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기꺼이 몸을 망쳐가면서 저런 일을 할 필요도 없고 말이다. 이제 또 새롭게 일을 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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